- 주요 보직의 코치진이 이탈하면서
- 7255fd51 | 2020-12-12 12:19:04
예정이 없던 코치진 개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는 2021시즌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코치진을 개편하게 됐다. 조웅천 불펜코치가 SK 김원형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투수 메인 파트를 맡았던 노병오 코치, 오태근 주루 및 외야 수비 코치가 키움으로 이동했다. 당초 롯데는 기존 1군 코칭스태프 변동 없이 2021시즌을 치르려고 했지만 새롭게 손발을 맞출 코칭스태프를 찾아야 한다.
현장과 프런트의 여주포장이사 합으로 꾸려진 올해 코칭스태프였다. 성민규 단장의 방향성, 허문회 감독의 지도 방식에 1년 간 적응기를 가졌다. 이제 막 자리를 잡는 모양새였고 유의미한 성과도 만들어냈다. 특히 투수 파트에서는 허문회 감독, 노병오 코치의 주문 아래 젊은 투수진의 성장과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롯데 투수진은 올해 평균자책점 4.64로 리그 6위에 그쳤다. 그러나 세부 지표인 스포츠토토적중 9이닝 당 볼넷은 3.15로 리그 최소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고 이닝 당 투구수도 16.8개로 리그 3~4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주루에서도 오태근 코치의 지도 아래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74.4%(90성공/31실패)를 기록했다. 리그 3번째로 많은 주루사(52개)를 당했지만 좀 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의 방증이기도 했다. 대신 견제사는 리그 최소인 3번에 불과했다. 뛰는 야구가 중요 공격 루트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었다.
1군 주요 보직의 코치진이 이탈하면서 이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롯데의 내년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성민규 단장은 “외부에서 수혈해서 오실 수 있는 분과 내부 승격이 가능한 코치분들을 비교 평가하고 있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코칭스태프 개각이 끝나가는 수원스카이차 시점에서 롯데의 선택지는 내부 승격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내부 승격에 대한 시선이 제각각일 수 있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향일 수 있다. 2군 코칭스태프 역시 문규현, 나경민, 김주현 등 대부분의 파트에서 신임 코치들이 부임했지만 2군 래리 서튼 감독과 함께 지도 방식과 과정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선수들만큼 코치들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