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근에 대한 가장 큰 부작용은 상대 싱글포스트에 대한 대응이었다
- 774k5n9lk | 2020-12-16 03:03:28
KGC 오세근은 2016~2017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존재감을 많이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년간 무릎과 어깨에 수술을 받았다. 올 이천용달이사 시즌 초반에도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부상은 없었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골밑에서 버텨내는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위치에 의한 외곽수비와 2대2에서의 원활한 헷지&리커버리를 기대하는 건 어려웠다. 급기야 휴식기 전후 3경기에 잇따라 결장했다.
갑작스러운 결장이 아니었다. 김승기 감독에겐 의도가 있었다. 오세근이 좀 더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배려하면서, 내부적으로 싱글포스트와 더블포스트 활용과 대응에 대해 가다듬었다. 그 결과 KGC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세근이는 쉬는 동안 운동을 숭실대포장이사 열심히 했다. 경기에 뛰지 않아도 계속 맞춰봤다. 세근이가 뛸 때 더블포스트를 많이 연습했다"라고 했다. 오세근 역시 "보강운동을 많이 했다. 쉬면서 생각도 많이 했다.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했다.
수비가 원활하지 않은 오세근에 대한 가장 큰 부작용은 상대 싱글포스트에 대한 대응이었다. KBL은 이제 더블포스트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상황에 따라 트리플포스트를 가동하는 오리온은 예외 케이스다. 투 가드에, 트랜지션에 능한 3~4번을 내세우는 팀이 많다. 스몰라인업이 대세다.
오세근이 상대의 싱글포스트, 즉 발 빠른 4번과 매치될 때 스피드에서 밀리면서 경기흐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김 감독은 손가락 부상을 털고 돌아온 양희종을 4번으로 기용, 절묘하게 약점을 메웠다. 양희종은 신장도 괜찮고 끈끈한 수비는 여전히 최강이다. 토트넘손흥민경기 얼 클락이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로 싱글포스트를 사용하면서, 4번 수비와 전체적인 스피드에서도 상대에 밀리지 않았다.